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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w7673@hanmail.net | 2024-11-13 11:00:27
여권 공천 개입 핵심 의혹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창원산단 관련 기관장 선임에 영향을 줬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13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 씨가 2023년 6월13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씨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 녹취에는 명 씨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A씨를 박완수 경남도지사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추천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2020년 총선 당시 창원시성산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활동한 인물이다.
명 씨는 "경남테크노파크에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A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원장 자리가)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고 말한다.
명 씨가 A씨를 추천했다고 언급했지만 같은 해 7월 다른 인사가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돼 A씨는 후보자 공모에서 탈락했다.
또 그는 같은 해 4월 창원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장동화 전 원장도 언급한다. 명 씨는 "내가 장동화, 김영선한테 물어봤어"라며 "근데 그거는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것이고 김영선이하고 아무 영향이 없어"라고 한다.
이어 "내가 뭐 A한테 밥 한 끼 얻어먹겠니? 어제 밥도 내가 샀는데, 지 백수라고 하면서 왔던데"라고 덧붙인다.
당시 창원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했는데, 명씨가 원전 관련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도 녹취에 담겼다.
명 씨가 2022년 6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방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6월20일 강 씨와 통화하며 "박완수가 (윤 대통령 방문 사실을) 얘기해 준 거라. 22일 날 하고 그 사이에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어"라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냥 그거는 오든가 말든 간에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되면은 6~7만원 간다"라고 덧붙인다.
명 씨는 2022년 7월10일 다른 지인과 통화하면서도 "그거(두산에너빌리티)는 쭉 놔둬야 돼요. 그건 내가 안 그러데?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원, 8만원 갈 건데, 아무리 못 가도.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라고 말한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김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세비 등 762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본다. 그밖에도 명씨 등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이모씨,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배모씨로부터 1억2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명씨가 두 사람에게 윤 대통령 부부 및 이준석 대표 등과의 친분 등을 내세워 자신에게 협조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는 내용도 구속영장에 담겼다.
검찰은 명씨가 그간 언론에 “휴대전화를 아버지 산소에 묻었다” “다 불태우러 간다”고 말하는 등 증거를 추가로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구속영장에서 강조했다. 실제로 명씨는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3대를 폐기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 등의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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