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대상' 송언석의 내로남불...李대통령 면담 요구 "무자격 6적 인사 참사 논의"

당내 '개혁 대상'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
"책임져라" 압박 받자, "대통령 만나겠다"…'인사 시스템' 문제 제기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17 11:58:41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7.7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무자격 6적' 인사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담을 전격 요구했다. 이는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인적 쇄신 대상'으로 공개 지목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당 내부의 개혁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판의 초점을 대통령실로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정부의 인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 인사검증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검증 잣대 1순위가 도덕성과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과 보은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강선우·이진숙·권오을·조현·정동영·김영훈 장관 후보자를 '무자격 6적'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거취를 비롯한 인사검증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에서는 제1야당 당수가 제안하는 대통령 면담에 대해서 즉각 대답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들이 검증도 없이 추천장을 꽂아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런 인사들을 추천하고도 대통령 눈이 너무 높다는 아부가 주변에 넘쳐나니까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운 바로 전날, 당 내부에서는 그를 향한 '책임론'이 정면으로 제기된 상황이다.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6일, 송언석 위원장을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과 함께 '인적 쇄신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지목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나라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해오신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중진들은 (과거 선배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오신 것"이라며,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이처럼 당 혁신위의 칼날이 자신을 향한 직후, 송 위원장이 곧바로 대통령실을 정조준하며 '영수회담'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복합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내부의 쇄신 요구라는 위기 국면을 외부의 적인 정부와의 갈등으로 전환해 돌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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