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유족 "면피모임...책임회피 청주시장 단체장 자격없다"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8-31 06:54:52

▲오송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책임회피로만 일관하는 이범석 청주시장은 단체장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제방이 터지면서 밀려든 미호강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30일 유가족협의회는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와 낸 공동성명에서 "참사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는 이범석 시장과 유가족들이 지난 29일 만났다"며 "정작 진정성 있는 사과는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 시장에게 시민분향소 연장을 요청했지만, 도의 책임이라는 등 답변을 회피하며 유가족들의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며 "사고 이후 45일 만에 유가족을 만난 자리였다면 성심성의껏 청주시의 역할을 찾고 이행해야 했지만, 면담 내내 책임 회피로 일관하며 핑계만 대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 시장은 면담 자리에서 청주시는 미호강 유지 보수 책임만 있을 뿐 범람의 원인이된 하천 공사나 오송 지하차도 관리 등의 책임은 없다고 말하면서 다른 기관들의 책임이라는 것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당초 시의 노인복지팀장이 여러 유가족들에게 전화를 해 시장과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면담이 이뤄진 것인데, 정작 이 시장은 자리에 나와 '내가 만나자고 한 것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밑에 직원들이 뭔가 그림을 만들어 주려고 그 자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대외 홍보용으로 49재를 앞둔 유족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유가족협의회는 앞서 지난 3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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