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당대표 90% 지지…감동 줄거라 생각 않는다"

"김영삼, 김대중, 당대 비주류 몫 인정하며 당을 운영했다"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26 10:54:28

▲김부겸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며 '비주류 몫을 챙기라'는 이야기를 해서 화제다.

 

김 전 총리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85%대 득표율로 연임한 데 대해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그 과정에서 국민적 눈높이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거 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당시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이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의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되고, 당내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며 당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무슨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주당이 각종 탄핵소추안을 반복해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향후 당내 역할론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 자체가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며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전 총리는 광화문에 사무실을 얻고 정치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0월,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권력 누수가 생길 경우 이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총리직 퇴임과 함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겠다"며 자신의 정계 은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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