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9-20 10:51:22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아 19일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그냥 따로,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을 통해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이같은 제안을 했다.
임 전 실장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민족해방(NL) 계열의 대표적 인물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기에 매우 이례적인 주장으로 느껴진다.
이번 연설은 임 전 실장이 오랜 고민을 거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가 추구해 온 국가연합 방안도 접어두자는 제안을 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돼 있는 헌법 3조를 두고 "영토 조항을 지우든지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언젠가는 정비해야 할 문제여서 차제에 용기 내 제기한다"며 "국가보안법도 폐지하고 통일부도 정리하자"고 말했다.
현세대에서는 사실상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상호 체제를 인정하며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대신 이런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으면 다음 세대에서 통일 논의를 이어가자는 게 임 전 실장의 주장이다.
임 전 실장은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단단히 평화를 구축하고 이후의 한반도 미래는 후대 세대에게 맡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며 통일이 무조건 좋다는 보장도 없다"며 "우리 국민 내부에도 통일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 의구심은 거부감으로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 모두에게 거부감이 높은 '통일'을 유보함으로써 평화에 대한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면서 "충분히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 협력이 자리 잡은 뒤에도 늦지 않다. 통일 논의를 완전히 봉인하고 30년 후에나 잘 있는지 열어보자"고 언급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