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약속대련' 없이 소통 강화…민생·경제 청사진 제시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 콘셉트…넥타이 색 변화도 눈길
90분 예정 회견, 예정 시간 훌쩍 넘겨…여유로운 농담과 설명으로 기자단과 교감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9-11 11:05:12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1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되짚으며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1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약 90분간 생중계된 이번 기자회견은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취임 100일 만에 두 번째 회견…'소통 의지' 재확인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7월 3일 취임 한 달 기념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에 열린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00일 만에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기자회견이 인수위 없는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날 회견은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등 보다 구체화된 정책 설계도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회견장에 입장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취임 100일간의 성과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기자단과의 거리를 1.5m로 유지하고 연단 없이 소통하는 방식은 지난 기자회견과 동일하게 적용돼 언론과의 친숙한 소통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넥타이 색깔 변화도 주목받았다. 첫 기자회견에서 붉은색과 푸른색 줄이 교차하는 '통합 넥타이'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1 (사진=연합뉴스)
'약속대련' 없는 자유로운 질의응답…농담 건네며 여유 과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친 후 기자들의 박수에 "언론인들이 박수치기 부담스러울 것 같다. 엄청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치지 않아도 된다"고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번 기자회견 역시 대통령과 기자 간의 사전 조율된 질문은 없었다. 이른바 '약속대련' 없는 소통을 이어간 것이다. 대통령실 기자단이 추린 핵심 질문에 이 대통령이 우선 답한 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특히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미리 준비된 질문지를 대통령이 직접 선택하여 답하는 이지선답 형식도 도입됐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122분 동안 15개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던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예정된 90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많은 질문을 받으며 소통을 이어갔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때때로 웃음을 보이는 등 지난 회견보다 더욱 여유롭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했다. 지난 회견에서는 20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지방 풀뿌리 언론사들도 '미디어월'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질문 기회를 얻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회견에서는 특정 주제를 심층 취재하는 2곳의 독립 언론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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