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선우·이진숙 '자진 사퇴설' 확산에 "기류 변화 없다" 입장 재확인

대통령실 공식입장, 어제 '신중 검토'에서 오늘 '기류 변화 없다'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17 11:16:19

▲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각종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강선우 여성가족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대통령실이 하루 만에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며 급히 '사퇴설' 진화에 나섰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여론 동향을 신중히 지켜보겠다"며 지명 철회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자진 사퇴' 기류가 확산하자 "특별한 기류 변화는 없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16일 대통령실의 분위기는 '신중론'에 가까웠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사실상 두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17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 분위기가 자진사퇴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하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서는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 기사를 보도했으나, 그런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역시 기자들에게 "보도는 사실과 다르므로 바로 잡는다"는 공지 문자를 보내며 '사퇴설' 차단에 주력했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대통령실의 입장 변화는 두 후보자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야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보좌진 사이에서까지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여성단체협의회 등도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진숙 후보자 역시 전교조와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사퇴를 촉구하며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신중 검토'라는 대통령실의 원론적 입장이 '사퇴 수순'으로 해석되며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변화 없다"고 공식화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인사청문회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며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대통령실은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불어닥칠 국정 운영의 부담과, 지명을 철회할 경우 입게 될 인사 실패 책임론 사이에서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사퇴설'을 공식 부인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두 후보자의 거취 문제는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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