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2-24 10:47:20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가 현역 의원 경선 포기와 전략 지역구 지정으로 출렁이고 있다.
4선 중진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하루 앞에 발표된 4선 의원의 퇴장 선언이었다.
홍 의원은 선거구가 청양·홍성이었던 시절 4번 낙선한 것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30% 감점하는 것을 비롯해 경선 규칙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36년 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주는 건 너무나 가혹사 처사”라고 말하면서도 "오로지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 강 전 수석의 '대통령 시계 배포 및 식사비 경비 대납 의혹'과 역선택 방지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묵살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시민사회수석 시절 간담회 참석자에게 절차에 따라 기념품을 제공한 것으로, 관광·식사 경비 대납도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초 이날부터 이틀 동안 두 사람이 경선을 치른 후 오는 25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강 전 수석으로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3일에는 초선 윤두현(경북 경산)의원과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두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부패 세력의 회귀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경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의 ‘실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춘식 의원은 “일정상 자꾸 늦어지고, 그렇게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조급한 맘이 자꾸 생겼다”며 “나부터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편하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어젯밤 결정하고, 오늘 아침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 이들의 결단을 놓고선 시스템 공천에 대한 불만, 하위 10% 감점 대상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홍 의원의 경우 탈당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조용한 것을 넘어 기이할 정도로 고요한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관위 차원의 물밑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며 “공천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장동혁 사무총장과 친윤 이철규 위원장이 공천 대리전을 벌인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파워게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김현아 전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단수추천한 공관위 결정을 하루 만에 비대위가 뒤집은 데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부산 사상 후보자를 놓고 장 사무총장과 이 위원장이 격론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공천이 '혁신도, 감동도 없다'는 평가가 있는 한편, 사실상 '입틀막' 공천이기에 현역의 자리옮김이나 퇴장에도 지나치게 잠잠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격전지인 영남 공천의 나머지 부분이 공개되면 조용히 끝날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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