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22 11:10:09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인 이호선 교수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글을 공개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무감사라는 공식 직위를 가진 인사가 특정 인물을 상징적으로 비난하는 메시지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호선 위원장은 22일 개인 블로그에 엘리아스 카네티의 저서 ‘군중과 권력’ 일부를 인용해 「실상과 가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위원장은 “가면을 쓴 사람은 자신과 가면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는다”며 “그의 변신은 상당한 정도까지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가면은 변신을 방해하는 제한 장치”라며 “가면은 벗겨질 수 있고, 가면 착용자는 그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글이 당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최근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이후 한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도 당무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당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무감사위원장이 수사 대상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감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무감사를 둘러싼 갈등이 당권 문제와 맞물리며,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충돌은 당분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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