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공개 “짐 로저스 회장 이재명 지지는 사실”…법률적 책임 따르는 'endorse'가 야기한 논란

송경호 교수,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대화록 공개 “지지 선언 사실 맞다”
- 지지 선언 진위 논란은 'endorse'...법률적 책임 따르는 단어 사용 때문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6-03 10:40:48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은 2일 송경호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짐 로저스 회장의 위챗(메신저) 대화를 공개하면서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을 직접 받았다는 송 교수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대표단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회견에서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며 지지 선언문을 대독한 바 있다.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님이나 저는 대북투자의 막대한 잠재력을 늘 공유하며 경제적-상업적 접근에 매진해 왔으나 2018년 하노이 노딜 이후 소강 국면을 지속하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로저스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급박하게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그간 연로해지며 북측과의 경제협력 기회가 고갈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는 짐 로저스 회장님과 대북투자 재개 가능성을 위한 위챗 소통을 최근에 시작했고,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 2022평창평화포럼 개막식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종전선언과 그 너머'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2.22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해 두어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경제-금융 측면, 경제성장률의 우상향 회귀 및 취업 기회 증가,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양대 요인 중의 하나인 한반도 전쟁 억제 및 평화 정착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등의 기대효과를 기대하는 실용적인 접근방법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 진위’를 두고 논란이 생긴 것은 메일에 담긴 ‘endorse(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공식적 지지)’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일상적 범주의 지지)’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하는 ‘endorse’의 개념을 사용해 미국 국적인 짐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보편적인 지지 선언은 영어로 ‘support’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endorse’라는 표현 자체가 짐 로저스 회장님에게는 여러모로 아주 민감한 단어”라며 꼬집었다.

아울러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과 메신저 대화 원본을 공개하면서 “무엇보다 참으로 유감”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랐던 짐 로저스 회장의 선의에 의한 충심을 ‘endorse’라는,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단어 사용으로, 혹여 개인에게는 신분적-경제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교수는 “모쪼록 로저스 회장의 본심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선의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