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병기 "무조건 죄송" 사과한 이유는?

5일째 국회에서 농성하는 나경원 "바캉스라니...주말에는 에어컨도 안틀어주는데"
- 김병기 "에어컨 틀어드릴게. 죄송하다"
- 전날 농성장 찾은 김민석 "단식은 하지 마시라...수고들 하셔요"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01 14:02:25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국회 숙식 농성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돌려 달라'며 닷새째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이기헌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남근 민생부대표와 함께 나 의원을 찾았다. 

악수를 나눈 후 나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좀 달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누가 바캉스라고 하나. 토요일 일요일에는 에어컨도 안 틀어주는데 누구는 우리보고 (에어컨 아래서) 바캉스 한다고 하더라”며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다 가져가고 고생 엄청시킨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에어컨 틀어드릴게" 라면서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다. 

뒤이어 온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여기선 죄송하다고 하고 멘트는 ‘민생방해 세력’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 원내대표는 “대내용, 대외용이 있다”고 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총리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6.30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후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나 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짧은 신경전이 오갔다.


김 후보자가 나 의원에게 “식사는?”하고 묻자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 웰빙(농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단식하시는 건 아니고요? 단식은 하지 마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하느냐”고 받아쳤다.

김 후보자가 ‘어떤 일로 왔느냐’는 나 의원의 물음에 “국회에 온 것”이라며 “수고들 하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나 의원이 김 후보자를 향해 “자료 좀 내시라. 자료 좀”이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 드렸는데 보지를 않고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시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나 의원은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 자료를 (내라)”고 재차 말하자,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런데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맞받았다. 

이어 그는 “과거 한덕수, 황교안 총리 후보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거나 제3자 관련 자료, 혹은 존재하지 않는 자료의 경우에는 제출할 수 없다는 동일한 원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국회 숙식 농성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민주당은 나 의원의 농성을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 ‘웰빙 농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농성에 벌써 34명의 동료 의원이 동참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농성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