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2-13 10:38:25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겨냥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 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험지 출마’를 결심했음에도 치열한 내부 경선까지 치러야 할 상황에 몰리자 “스카우트 할 때와 공천을 앞둔 지금 당의 대우가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작년 9월부터 인재영입에 나선 뒤 현재까지 입당한 사람은 모두 39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한 건 16명(41%)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영입조건 중 하나로 지역구 출마를 내걸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반타작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 22명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팬클럽에 인사를 남겨 유명세를 치른 박상수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이 출마 선언을 한 인천 서갑에는 무려 9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박 변호사는 "이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등의 여성 혐오성 발언 논란과 함께 기업 사내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차선우'라는 가명을 사용해 2016년부터 로스쿨 학원 강의를 했던 점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전력으로 인해 경선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경선서 승리해도 현역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본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 진갑에는 정성국 전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포함해 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현역인 서병수 의원이 부산 북·강서갑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원영섭 당 미디어법률단장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 영입인재는 “험지 출마를 결심한 인재에 대해서는 단수공천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영입된 이들은 지역 기반을 다질 시간조차 없었다”고 호소했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 ‘김기현 1기’ 때 입당한 멤버들은 그나마 지역구에서 부지런히 얼굴을 알려왔다. 반면 한정민·이영훈·이상규 예비후보는 입당한 지 2주밖에 안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들은 다른 모습이다.
첫 영입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등 대부분의 인사들이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부산 사하을 출마를 선언하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서 SNS로 "자발적으로 험지로 가 주신 이재성 동생.. 기회되면 꼭 업어드리겠습니다"라고 출마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성 후보는 "꼭 부산에서 당선돼 이재명 대표님 업고 국회 정문 들어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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