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1-16 10:31:14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은 16일 이른바 '조국 신당설'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명예 회복'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명예가 뭔지 안다면 그런 것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강선우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배, 탈락한 과거를 돌아볼 때 이 같은 주장은 금태섭 전 의원의 열등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그것도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되며 재선을 노리던 금 전 의원이 지역 연고도 없는, 선거 운동도 고작 일주일 남짓한 정치 신인에게 경선에서 탈락한 것은 '대중의 지지'를 잃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자신은 창당을 준비하면서 지난 몇년간 꾸준히 언론에 의해 매도되어온 조국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루머에 대해 명예 회복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금 전 의원이 명예를 그렇게 소중히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대표로 뽑아준 강서 구민들에게 보란듯이 명예회복을 위해 예전 지역구에 나서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묵묵히 실천하며 지역구를 회복하려는 대신 창당을 선택한 금 전 의원은 "(조국 신당에서) 1∼2명 당선될 수도 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창당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의 발언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시사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에 돌아갈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에는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신뢰"라며 "그렇게 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직전 대표를 했고, 국민의힘을 좀 고쳐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 텐데 지금은 도저히 어렵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면 이 전 대표도 저를 만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자신을 만난 것은 창당한다는 뜻이라는 말이다. 절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만약 이 전 대표가 유턴한다면 (신당 창당 등의 논의는) 같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당연히 창당과는 거리가 먼 것인데 그러면 신당 창당 논의는 당연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무슨 궤변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당은 정치적 생각이 같은 이들이 모여 정치활동을 펼치는 결사체다.
'새로운선택'이라는 정당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진지하게 창당작업에 임했다면 다른 이들과 합당 혹은 창당할 생각을 갖는 대신 자신의 당을 만들고 완성한 다음에 뜻이 같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면 된다.
아직 맨주먹 뿐인 상황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니면서 평가질 하는 것, 게다가 나는 되지만 다른 사람은 안된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모습일 뿐이다.
과거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쟁 국면에서 금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을 강하게 밀어부치며 나쁜 이미지만을 강조했는데, 이를 두고 "서울대 박사학위를 받지 못한 한을 푸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조 전 장관의 지도를 받았지만 학위를 얻지 못했고 박사과정 수료로 마무리 지어야 했다.
이후 대형 포털 댓글에는 “지도교수한테 혼난 걸 여기서 화풀이한다”, “조국에 대한 열등감이냐. 여당에 맞지 않으니 야당으로 가라” 등의 댓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금 전 의원은 창당 준비와 관련해서는 "당원 5천명을 모아 창당해야 하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12월 중순쯤 하려고 했던 창당대회를 12월 초로 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자기 코가 석 자다. 금 전 의원은 창당부터 끝 마친 다음에 논평에 나서야 한다.
그는 순조롭다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창당 완료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디 누구와 손 잡던, 공천을 잘 받았으면 아무 문제 없이 재선 의원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있었을 의원이 공천 탈락후 창당에 나서면서 여기저기 기웃대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는 평가는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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