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철규, 비례후보 놓고 공관위에서 '한판'…주기환 때문?

24번 배치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尹 최측근 '고성 오가'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3-20 10:31:46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성이 오가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름 아닌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명단 때문으로 알려져졌다. 

 

핵심 인물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비례 24번으로 당선 가능성의 거의 없기에 18일 '광주 배제에 반발한다'면서 비례대표직을 사퇴했다. 

 

주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하면 지지율 15%이하의 지역에는 상위 순번에 우선 배치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실제로 배치된 인사는 2명 뿐"이라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시절 검사와 수사관 신분으로 함께 했던 이력을 갖고 있는 주 전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후 인수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광주에서 국민의힘 당원 모집에 앞장 선 인물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술친구'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이 역시 동갑이기에 사석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근한 사이로 알려진 주 위원장의 24번 배치, 비례 사퇴 등을 감안해 볼때, 이철규 의원은 대통령실의 입장을 고려하여 현재 공석이 된 17번으로 옮기거나 전체적으로 번호 조정을 요구했다고 보여진다.

 

TV조선은 "이 의원은 명단을 안 고치면 탈당하겠다고 말했고, 한동훈 위원장이 반발하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나가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 연 광주시당 국민의힘 책임당원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광주시당 책임당원들도 이날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비례 공천으로 국민의미래는 미래가 없고 국민의힘은 당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국민의힘은 당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광주 배제는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책임당원들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번 공천으로 광주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미래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 중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 두 명 만이 20위 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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