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엄모의' 수첩 발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안산 점집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을 '수거 대상'이라고 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메모'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준비하지는 않았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까 기막힌 장면들이 많아서 추가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입을 뗐다.

이 대표는 "노 전 사령관의 메모에서 '누구누구를 잡아다가 GOP에서 폭사시키자, 음식물에 독약을 타서 죽이자, 폭발물을 실은 화물선에 실어서 원격조종으로 폭사시키자, 바다에 빠뜨려 죽이자' 이런 황당무계하고 끔찍하며 잔인한 계획을 세운 게 드러났다"며 "차범근 전 감독과 연예인, 종교인에 이재명 영장 기각 판사까지 꼼꼼하게 들어 있던데, (윤석열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 죽이려고 한 것이다. 이거 상상이나 되는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 기막힌 일은 교과서에서나 봤던 3선 개헌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메모가 있었다"며 "윤석열의 임기 5년이 너무 짧아서 세 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후계자를 정하자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 12.3 친위쿠데타의 주범 윤석열 김용현 여인형 충암파 (이미지=시사타파뉴스)

이 대표는 "(윤석열의) 독재 왕국을 만들려고 했던 것인데,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를 비난할 게 뭐가 있나"라며 "그 후계자라고 하는 사람도 딱 떠오르는 데 차마 제 입으로는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의 제명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제명하지 않을뿐더러 함께 하고 싶은 의지가 확고한 거 같다"며 "이게 정당인가? 이게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 국민의힘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자를 그대로 끌어안고 동조하는 범죄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집권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의 태도가 기막힐 뿐"이라며 "국민의힘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노상원 수첩은 그야말로 데스노트"라고 규정하며 "수첩 내용은 윤석열이 독재로 가는 설계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자는 수사에 속도를 내서 처벌해야 한다"며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윤석열이 한 번에 말아먹으려 했는데도 국민의힘은 전혀 반성도 없다. 정신 차려라"라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수첩에 적힌 '수거' 대상에는 문재인, 유시민, 이준석, 박정훈,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한 현직 부장판사, 천주교-불교-개신교 종교인들, 김제동, 차범근 등이 있다"며 "이런 구체적인 계획까지 드러났는데 체포지시가 없었다는 내란수괴의 주장을 누가 믿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하루빨리 석고대죄하고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 13일 윤석열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 (사진=연합뉴스)
전날(13일)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대통령이 3선까지 집권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고, 국회의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선거제 개편 방안이 있다.

또 체포 대상을 A~D 등급으로 나누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조국 전 의원,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준석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등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 김어준, 김제동, 차범근 전 감독도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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