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주년 4·19 혁명 기념식…尹 대통령은 왜 참석 안했을까?

한덕수 국무총리"자유민주주의 정신 기리고 계승"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간부들과 4·19 기념탑 참배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4-19 10:20:52

▲4·19기념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는 제64주년 4·19 혁명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야당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공석이 된 여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4·19 열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주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데 더욱 힘써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4·19 혁명 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4·19혁명은 학생과 시민의 손으로 이룩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됐다. 우리의 부모, 형제, 자매들이 2월의 대구, 3월의 대전과 마산을 지나서 마침내 4월 19일의 혁명을 통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눈부신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일어나 위대한 승리를 이끌었던 것"이라며 "4·19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으로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끄는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5월 2·28 민주운동에서 4·19 혁명에 이르는 과정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세계가 4·19혁명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인류의 유산으로 인정한 것으로, 민주주의의 위업을 이룩하신 학생과 시민의 헌신에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4·19 민주묘지 참배하는 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오전 8시께 별도로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이날 일정은 총선 패배후 첫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4·19 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4·19기념탑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인성환 2차장·왕윤종 3차장 등이 함께 했다.

 

지난해 63주년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 기념사를 전한 바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하여 조국혁신당의 김보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도둑참배'를 다녀갔다며 "여전히 야당 지도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협치'하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유공자와 유족, 여야 지도자들은 없었다. 공식행사는 두 시간 뒤인 10시니까"라며 "윤 대통령은 공식행사 대신 혼자 참배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김 여사는 4.10 총선 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혼자 몰래 사전투표를 했다. 얼굴 드러내놓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도둑 투표'를 택한 것"이라며 "부부는 닮는다더니,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배워 '도둑 참배'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인사 나누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념식 참석 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우리 민주당 또한 국민의 호통 앞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주권자를 두려워할 줄 아는 ‘일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힘을 합치자”라며 “정부·여당의 전향적 국정기조 전환을, 정치복원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면 야당 대표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눌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을 것으로, 이를 불편하게 여긴 대통령실 측이 특이한 '조조참배'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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