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메스' 집도 포기한 안철수 "날치기 혁신 거부"...당대표 출마

혁신위원 인선 과정에서 비대위와 이견...'합의 안 된 날치기 혁신위' 거부
윤석열 부부와 완전히 절연' 선언...핵심 차별화 및 외연 확장 전략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07 10:48:27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다가오는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7일 선언했다.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당을 '말기 환자'에 비유하며 '집도'를 자처한 지 불과 닷새 만의 결정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직접 당 대표가 되어 '칼'을 들고 당을 혁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원장 사퇴 배경에 대해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하고 비대위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마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직접 당 대표 출마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데에는 강력한 개혁 의지와 현실적인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와의 인선 갈등으로 '인적 쇄신' 등 당을 위한 '집도'가 어렵다고 판단하자, 당 대표라는 더 강력한 지위를 통해 원하는 수준의 당 개혁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비판하며, 자신이 직접 '칼'을 들고 도려내고 잘라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나아가 안 의원은 '윤석열 부부와의 완전한 절연' 및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 종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당의 지지율 하락과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과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 등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윤 정부에서 바뀌었던 당헌당규 복구를 언급하며 당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말뿐인 혁신'이 아닌 국민과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단호하고 강력한 혁신'을 이끌어 당을 '정상 정당, 대중 정당, 전국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고 다가올 지방선거와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번 결단을 통해 다시 한번 '전면에 나서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안 의원의 시도가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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