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장동혁, 계엄 사과 안 하면 초선 20명 집단행동”…국힘 내 갈등 고조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1-28 10:14:35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28일 “장 대표가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분위기를 보면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분명히 많다”며 “지도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의원들이 얘기를 아끼고 있지만, 그 뜻은 이미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민주당에 사과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집권 여당이었던 당시 국민의힘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의 최근 행보가 일부 극단 성향 지지층에 끌려간다는 지적을 거론하며 “황교안의 길을 따라가면 선거 패배와 보수 몰락뿐”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을 기점으로 윤석열계 강경 지지층,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며 장 대표가 명확한 선을 그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장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과 안 하면 20명 이상이 연판장·공동 기자회견 가능”

장 대표가 ‘계엄 사과’ 대신 ‘이재명 정권 심판’ 메시지만 내놓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어제만 해도 초선 20여 명과 논의했다”며 연판장, 공동 기자회견 등 집단행동을 시사했다. 그는 “아직 공식 메시지는 준비 중이지만 핵심은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난날의 성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흐름에는 김용태 의원 등 과거 비대위원 출신들도 동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은 계엄 1년 시점에서 마땅히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당의 공식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과거 김종인 비대위 시절을 언급하며 사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0년 전 5·18 문제, 10년 전 국정농단 문제까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며 "사과는 시간이 아니라 국민 기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책임을 외면할 경우 내부 균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초선 중심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장동혁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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