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1-23 10:30:4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합당 여부는 당연히 당원투표로 결정될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공개 반발에 나섰다. 합당의 찬반을 떠나 추진 과정과 지도부 내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당내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합당을 제안한 것일 뿐”이라며 “전당원 토론 절차, 당헌·당규에 따른 전당원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민주당은 당원주권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합당을 지도부의 독단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에 선을 긋고, 최종 결정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그러나 정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23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들은 모두 ‘일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전날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직후 “절차가 무시됐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일종의 날치기였다”며 “전당원대회를 열어 당 대표의 진퇴까지 함께 묻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제안 사실을 회의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논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고,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중대 사안인 만큼 충분한 협의와 당원 총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반발을 ‘합당 반대’로 단순화하는 데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합당은 제안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전당원 토론과 투표라는 공식 절차를 통해 당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조차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논의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는 상황에서, 당원주권을 강조한 메시지가 실제 추진 과정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논쟁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여부를 넘어, 민주당 내부에서 당원주권과 지도부 의사결정 구조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합당이라는 정치적 선택의 옳고 그름보다, 그 선택이 어떤 절차와 합의를 통해 제시됐는지가 더 큰 쟁점으로 부상한 셈이다. 정 대표가 강조한 ‘전당원 투표’ 원칙이 실제로 당내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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