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 연 3.00→2.75%...대출금리 인하는 언제?

천천히 떨어지는 대출금리…한은 "이자 경감 효과 확대될 것"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2-25 10:06:02

▲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3.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습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2.5→3.0%)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p 내리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조1천억원 줄어든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46만3천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9%)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기관 대출 금리에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제공=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2%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79%)보다 0.07%p 내리긴 했지만, 9월(4.23%), 10월(4.55%)보다는 0.49%p, 0.17%p씩 높다.

은행권은 이 시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주문을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확대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인위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지표금리)에 원가 마진을 포함한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서 최종 산출된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가산금리 단순평균은 3.178%로, 9월(3.088%)보다 0.09%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대금리 평균은 2.056%에서 1.154%로 0.542%p나 줄었다.

새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부여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가산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은행 대출금리 산출 근거 점검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한미 기준금리 추이 (제공=연합뉴스)
한편 한은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원활히 파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후 대출금리가 오르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미리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며 지난해 연간 기준 총 11조3천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대출 이자 경감 효과가 올해에도 단기 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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