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총리실 17억 쓰고 정부안도 못 냈다"...김민석 '5월 처리' 주장 정면 반박

김민석 “대통령을 반개혁으로 음해하는 것이 반명”…친명 최고위원 5명 전원 당선 주장.
정청래 “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 17억 쓰고도 법안 안 내놔”…5월 처리 요청설 반박.
신천지 개입설에도 “당을 수렁에 빠뜨린 해당행위”…구체적 근거 공개 요구.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7-27 10:00:54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의원회관 본인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선에 접어든 가운데 검찰 보완수사권과 ‘반명’ 논쟁을 둘러싼 김민석·정청래 당대표 후보 간 공방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성을 의심하거나 대통령을 ‘반개혁’으로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반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자신과 이 대통령을 갈라놓으려는 시도 자체가 반명이라며, 김 후보가 국무총리 재임 당시 검찰개혁추진단을 운영하고도 구체적인 법안을 국회에 제시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대통령에 대한 무도한 공격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은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반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시민 작가 등이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기조와 중도·통합 노선을 비판한 데 대해 정 후보와 그와 함께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를 두고도 “5대0으로 가느냐 아니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본경선에 진출한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김 후보와 가까운 후보 5명 전원이 당선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는 최고위원 선거를 정책과 자질 경쟁이 아닌 ‘친명 대 친청’ 구도로 선명하게 나누고, 정청래 후보와 함께 움직이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를 사실상 반명으로 규정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청주시청을 찾아 이장섭 청주시장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7.24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는 자신과 이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이른바 ‘명청대전’ 주장부터 일축했다.

정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대표 연임이 이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공격하는 사람들이 친명을 자처한다면 그게 반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명청대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며 “이 대통령이 나와 무슨 대전을 하느냐. 내 오른손으로 왼손을 때린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대통령은 한 몸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 지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김 후보의 주장에도 구체적인 반론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국무총리로 재임할 당시 보완수사권 문제를 5월 안에 처리하자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정 후보가 대표로 있던 민주당이 처리를 미뤘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이에 정 후보는 “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이 개혁안 마련에 17억 원을 쓰고도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국회에 법을 처리해 달라고 하려면 보완수사권 폐지든 유지든 법안을 갖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후보는 당에 처리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고, 당시 원내대표도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당이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자기 눈을 찌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의 반박은 검찰개혁 지연 책임을 당시 민주당 지도부에 돌리기 전에, 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이 어떤 개혁안을 마련했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당에 전달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총리실이 예산을 투입해 검찰개혁추진단을 운영했다면, 김 후보가 주장하는 ‘5월 처리 요청’을 뒷받침할 법안이나 정부안, 공식 협의 문서가 존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울산시 남구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7.26 (사진=연합뉴스)
그는 “김 후보가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한 것은 나 개인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당과 당원을 공격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수렁에 빠뜨렸고 자칫 위헌정당 논란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신천지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국민의힘은 수사기관에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수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 선거에서 시작된 의혹 제기가 집권 여당 전체의 정교유착 의혹으로 번진 셈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자신이 언급한 ‘3자 비밀연합’의 당내 주체가 누구인지, 신천지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됐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을 향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김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맞섰다.

그는 “자기 정치를 하려고 탈당한 것 아니냐”며 “나는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도 탈당하지 않았고 민주당의 개혁 깃발을 들고 20년 동안 당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선거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씻김굿’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신에게 불만이 있는 당원과 정치인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듣고, 경선 이후에는 통합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김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을 ‘반명’으로 규정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자신과 이 대통령을 갈라놓는 프레임 자체를 거부하면서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실적과 당을 지켜온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쟁점은 누가 더 ‘친명’인가가 아니라 누가 검찰개혁을 실제로 추진했고, 누가 민주당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로 모인다.

김 후보가 당시 총리로서 검찰개혁을 5월에 처리하자고 요구했다면, 이제는 그 요청의 내용과 전달 과정, 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이 마련한 법안을 공개해야 한다. ‘반명’이라는 정치적 낙인보다 먼저 제시돼야 할 것은 기록과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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