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파 띄우기' 첫 회동…친한계 20여명 첫 집결

"당내 세력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10-07 08:58:57

▲만찬 마치고 나오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첫 회동에서 단결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주최한 만찬 회동에서 "민주당이 11월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도 있다 보니 이번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공격을 해올 것"이라며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하자 한 대표는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고 야당 공세가 계속될 텐데, 그래도 상황을 잘 보면서 대응을 잘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10·16 재·보궐 선거 필승 의지를 다지면서 앞으로 자주 의논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고도 했다.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장동혁 김예지 고동진 김건 김상욱 김소희 김재섭 박정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20여명이 참석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함께 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약 63%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지만, 두 달간 원내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친한계는 이렇다 할 구심점 없이 세력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당 지도부는 친한계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원내 운영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이 주도하면서 '원외 대표 한계론'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날 원내에 포진한 친한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런 한계론을 불식하고 결속을 다져 한 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명실상부한 당내 계파이자 정치세력으로서 자리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한동훈계'가 만찬을 통해 만만치 않은 세력으로 확인되면서 여권 내부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식 만찬에 맞대응하는 한동훈계 첫 만찬도 '식사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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