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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2-28 09:53:29
여당 현역 실세 국회의원의 아들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던지기’ 방식으로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시민의 신고로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7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30대 L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대마 수수 미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L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한 건물 화단에서 액상 대마(5g 상당)를 확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건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10mL 크기의 통에 들어 있는 액상 대마를 발견한 경찰은 이미 현장을 떠난 이들을 특정하고 추적했다고 한다.
이후 L씨는 남성과 여성 등 지인 두 명과 함께 적발됐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L씨 등은 “지인에게 대마를 구하고 싶으니 좌표(장소를 뜻하는 은어)를 달라고 해서 현장에 갔지만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지기’란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등을 통한 은밀한 마약 구매가 일상화하면서 마약을 직접 주고받는 대신 미리 주택가 등에 숨겨놓으면 나중에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의 마약 거래를 말한다.
이들은 적발 당시 경찰이 시행한 마약 검사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L씨는 과거에도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L씨 일행 외에 액상 대마가 있는 위치를 알려준 지인 등 관련자도 조사하고 있다. 또 L씨 등에게 투약 등 추가 혐의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정보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실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페이스북에 '말뿐인 마약과 전쟁, 이번에 여권 실세 아들 마약 의혹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2년 윤석열 정부는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쟁하듯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정말 마약을 막을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통한 대규모 마약 반입과 세관 연루 의혹에 대해 백해룡 경정이 이끄는 수사팀의 세관 마약 사건 브리핑을 용산(대통령실)을 거론하면서 막아섰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 경무관 승진 명단에 올랐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마약과 전쟁을 하겠다던 국민의힘 실세 국회의원의 아들인 L모씨가 서울 강남에서 '던지기' 방식의 마약을 찾다가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고 관련 '말뿐인' 사례들을 나열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정말 마약과 전쟁을 선포한 게 진심이라면,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특검에 동참해서 마약 수사 외압에서 벗어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한 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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