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공정성장’ 내 꺼 베꼈다"...대선의 "감초" 시동

페이스북에'이대표의 잘사니즘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으로 긴 글 올려
"'잘사니즘' 신뢰하기 어려워…방탄·정쟁에만 진심"
"민주주의 회복 얘기하면서도 개헌은 외면하고 있어"
"공정성장은 내가 10년 전부터 주장"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2-11 09:52:21

▲ 3일 개헌 관련 기자회견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정성장’은 성장이 아닌 분배에 가깝다며 “그것을 어떻게 성장이라 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의 ‘공정성장’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과거 남이 제안한 주장을 말만 베껴 쓰고 왜곡하기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을 명확히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성장’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령으로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까지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진보·보수 이념보다 민생 개선에 중점을 둔 실용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내세웠다. 

 

▲ 10일 교섭단체 연설 앞두고 환하게 웃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안 의원은 SNS에서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공정성장’은 제가 10년 전인 2015년부터 반복해 주장해온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력만 있다면 중소기업도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공정한 시장구조와 혁신만이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사례와 같은 ‘공정성장’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공정성장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말대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누는 것을 공정성장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배를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성장이라 보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과거에 남이 제안한 주장을 말만 베껴 쓰고 왜곡하기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을 명확히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몰아세웠다.

안 의원은 또 "민주주의 회복을 말하면서도 개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미 87년 헌법은 이미 그 수명을 다했다. 더 이상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 반복되는 비극을 막고, 건강한 민주주의 질서를 확립하는 유일한 길은 개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개헌을 외면하고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절대 반지를 포기하기 싫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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