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면 사라’ 논란, 이상경 차관 갭투자 의혹까지...여야 모두 “사퇴해야”

박지원, 이상경 국토부1차관 ‘집값 떨어지면 사라’ 발언 비판·사퇴 촉구
이 차관, 판교 아파트 갭투자 논란…실거주 목적 주장
야당 “서민은 전월세 난민 되라는 건가” 맹비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0-23 10:07:47

▲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을 둘러싼 후폭풍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과가 나오는 가운데, 야권은 “내로남불의 극치”라며 이 차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국민을 비위 상하게 만드는 발언을 한 공직자는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이 차관 해임을 건의해야 하며, 대통령 또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차관은 미동도 하지 않는데,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오는 줄 알아야 한다”며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언급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9일 이 차관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한 발언이었다. 그는 “지금 집을 사려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나온 직후,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정부 대책으로 대출이 막혔는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집값을 기다리라는 말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 차관 본인 역시 고가 아파트를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푸르지오그랑블(117㎡)을 33억 5,000만 원에 사들이며 14억 8,000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끼고 거래했다. 이 차관은 또 자신 명의의 성남 고등동 아파트를 6억 4,000만 원에 분양받아 올해 11억 4,500만 원에 매도하며 약 5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이 차관을 향해 “서민에게는 대출 자제하라 하면서 자신은 수십억 부동산으로 이익을 챙겼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6억 자산가가 국민에게 전월세 난민으로 살라며 훈계하는 꼴”이라며 “국민은 이런 발언을 유체이탈 화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고위 공직자들이 30억~40억대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건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당의 국토위 소속 의원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차관의 거취가 이번 부동산 정책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차관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여론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실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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