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7-24 09:30:44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 과정과 당내 권력구조를 비판한 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정치인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 작가가 제기한 문제에 논리와 사실로 반박하기보다 "가짜 평론", "화가 쌓여 병이 됐다", "진중권이 됐다"는 식의 인신공격과 낙인찍기로 대응하면서, 정작 '동지의 언어'를 잃은 쪽은 누구인지 되묻게 한다.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개혁 추진 과정의 혼선과 관련해 "뉴이재명 세력이 벌이는 행동은 대통령과 일부 참모들이 기획한 것으로 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 문제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태도가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는 또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사라질 경우 조직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아무리 좋은 생선을 파는 어물전도 제한 없이 내버려두면 결국 썩은 내가 난다"고 비유했다. 표현은 거칠 수 있지만,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오래된 원칙을 강조한 정치평론이었다.
그런데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를 두고 "가짜 평론"이라고 규정했다.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나 '썩은 내' 같은 단어가 없다"며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하며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짜 평론'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는 개념인지부터 의문이다.
가짜뉴스는 존재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론은 뉴스가 아니다. 사실을 토대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영역이다. 해석이 틀릴 수도 있고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으며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가짜 평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평론은 원래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영역이다. 권력에 우호적인 평론도 있고 비판적인 평론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짜'라는 딱지를 붙인다면 앞으로 어떤 비판적 평론도 "가짜 평론"이라는 말 한마디로 배척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평론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평론 자체를 부정하는 언어다.
김 후보가 정말 유 작가의 분석이 틀렸다고 생각했다면 대통령이 검찰개혁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 작가의 어떤 분석이 사실과 다른지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면 됐다. 그러나 반론 대신 "가짜 평론"이라는 낙인을 먼저 선택했다. 이는 논쟁에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논쟁 자체를 끝내려는 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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