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탈당…"이재명 아무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장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은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 주장
체포 동의안 통과 후 방탄의 의미는 무너진지 오래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2-28 09:43:55

▲설훈 의원 탈당 (사진=연합뉴스)

 

본인의 예고했던 대로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표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고,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이 다 부정됐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설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 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과 함께 해온 세월을 거론하며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결과를 도출해나가며, 대화와 타협으로 당을 이끌어왔다"던 정신이 사라졌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질타했다.

설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언급하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윤석열 정권에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작년 2차례 진행된 체포동의안과 관련하여 결국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방탄 정국 논란은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됐지만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을 통해 불구속 결정이 났고 이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더 이상은 방탄정국 논란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설 의원은 끝으로 "저는 이런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이다.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설 의원의 비장한 각오로 탈당하는 것과는 달리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설 의원의 탈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클리앙, 딴지일보, 잇싸 등의 정치관련 게시판에는 설 의원의 탈당을 두고 "잘가 멀리 안 나간다. 걍 갈것이지 퉤하고 가네요", "님이 감옥 먼저 가쉴", "탈당의 변이 이낙연 지지자랑 똑같네"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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