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이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6.29 (사진=연합뉴스)

 

윤석열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첫 대면조사를 마치고 29일 귀가했다. 서울고검 청사에 머무른 시간은 약 15시간 이었지만, 실제 피의자 신문에 걸린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내란 특검은 윤석열에게 오는 30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두 번째 소환에도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마무리될 때까지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부르겠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

전날 오전 9시 55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들어선 윤석열은 약 15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59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 나왔다.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와 간단히 면담한 뒤 전날 오전 10시 14분 시작된 체포 방해 혐의 조사는 순조로워 보였다.

특검에서는 기존에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석열은 영상 녹화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1시간 가량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이후 휴식 및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진 윤석열 측은 돌연 박 총경의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질문자 교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 총경이 앞서 윤석열 법률대리인단이 불법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경찰관 중 한 명이기에 ‘가해자’에게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특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조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윤석열이 대기실에서 머물며 조사실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 내란 수괴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특검은 변호인단이 허위 사실로 수사를 방해하는 정도가 선을 넘고 있다며 변호인에 대한 수사 착수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결국 설득은 무산됐다. 이후 계획을 변경해 오후 4시 45분부터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방해 및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김정국(사법연수원 35기)·조재철(36기) 부장검사가 신문하자 윤석열 측은 조사에 응했다.

윤석열은 2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 25분쯤부터 배달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오후 8시 25분부터 다시 조사받았다.

 

특검은 한 차례 조사만으론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1시간 25분 만인 오후 9시 50분쯤 피의자 신문을 종료했다. 윤석열은 3시간 동안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윤석열과 변호인은 여러 차례 조서를 읽어보고 답변을 수정했다고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윤석열은 경찰이 참여한 오전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서명·날인하지 않았지만, 검사가 조사한 오후 조서에는 서명·날인을 남겼다. 특별히 진술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특검은 조서 열람이 끝난 뒤 윤석열 측에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2차 출석할 것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윤석열 측은 출석 여부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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