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22 12:00:24
'부정선거 음모론', '계엄 옹호' 등 극우적 선동으로 논란을 빚어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싸고 당이 '내전' 상태에 빠져들었다.
한동훈 전 대표 등 개혁 성향 인사들이 "명백한 극우"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송언석 비대위원장 등 주류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며 엄호하고 나섰다. 이런 혼란 속에서 전 씨는 오히려 "국힘이 나를 다구리 친다"며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선동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 논란이 활화산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전한길 "국힘이 나를 다구리…당원 가입해 지켜달라" 선동
논란의 당사자인 전한길 씨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국힘이 두려운 건 전한길과 더불어 여기 40만 구독자"라며 "당원 하나 가입에 이렇게 호들갑 떠는 건 국힘이 그렇게 약하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처음으로 부탁한다. 전한길을 이대로 놔두면 국민의힘은 (나를) 출당시킬 것"이라며 "전한길을 다구리시켜서 출당시키자고 한다. 우리 40만 구독자, 우리가 바꾸자"고 당원 가입을 통한 '점령'을 선동했다. 심지어 "절대 보수파가 아닌 한동훈을 우리가 출당시키자"며 적반하장 격의 주장까지 펼쳤다.
한동훈 "극우 프레임 아닌 극우" vs 송언석 "'프레임' 씌우지 말라"
전 씨의 입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한 사람의 입당을 빌미로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당에 대한 심각한 폄훼이자 해당 행위"라며 전 씨를 감싸고 비판의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
그러자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SNS를 통해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불법 계엄 옹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송언석 비대위원장께서 우려의 목소리를 '입틀막'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인요한 "다양성" 옹호 vs 김용태 "헌법 부정, 사이비의 길" 맹비난
당내 중진들의 의견도 극명하게 갈렸다. 인요한 의원은 "그분도 우리 당의 굉장히 강한 우파인데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 환영한다"고 전 씨를 옹호했다. 심지어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사전투표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사실"이라며 동조하는 듯한 발언까지 내놨다.
반면, 김용태 의원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 주장하고 6·25가 북침이라 주장하면 그걸 다양성으로 관용할 수 없듯이,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도 헌법이 용인할 수 없는 생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극우의 길은 결국 막힌 길,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게 끝까지 이용당하고 보수를 내적으로 파괴하는 사이비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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