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긴 홍준표, '국민의힘 해산'에 대한 질문에 '버럭'...신당 창당에 "차차 말씀"

국민의힘 내 갈등 격화 속 홍준표 변수 다시 부상
“정치 보복 말고 국민통합” 귀국 후 첫 발언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6-18 10:11:41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2025.6.17 (사진=연합뉴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귀국하며 보수 야권의 판도 변화에 불씨를 지폈다. 지난 5월 10일 출국한 지 38일 만으로, 귀국 직후 정치보복 중단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나라가 조속히 안정됐으면 한다”며 “새 정부가 정치 보복을 하지 말고 국민통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신당 창당이나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나는 이미 탈당을 해서 그 당과 상관이 없다"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기자들이 "국민의힘 해산을 전제로 역할을 검토한 게 있느냐" 묻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하와이에 왔을 때도 대선에서 지면 위헌 정당으로 해산당한다. 그러니까 꼭 이기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됐다. 그만하라"며 인천공항을 떠났다.

 

▲ 2025.6.17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게시글 (출처=홍준표 페이스북)
홍 전 시장은 이날 귀국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분(公憤)은 태평양 바다에 묻고 오늘 돌아 왔다"며 "그동안 미루어 왔던 집안일 정리도 해야 하고 건강 검진도 해야하고, 해야할 일이 많다"고 남겼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한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사이비 보수’, ‘내란동조당’이라는 강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대선에서 패하면 해산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공개적으로 했다.


특히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가 "홍카 중심의 신당을 원한다"고 하자 "알겠습니다"라고 답해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2025.6.17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개혁신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홍 전 시장과 하와이 가기 전부터 소통해 왔다”며 “귀국한 만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의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기간 중 ‘하와이 특사단’ 논란, 캠프 합류 거부 등으로 생긴 골이 여전히 깊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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