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한병도…온건·소통형 리더십, 첫 시험은 ‘내부 수습’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합리적 온건파’ 한병도 선출...계파 넘는 지지 확보
김병기 공천 헌금 의혹 수습이 첫 시험대...지방선거 도덕성 프레임 직결
2차 특검·사법개혁 입법 강행 예고 속 대야 협상력 주목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1-12 09:00:05

▲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한병도 프로필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한병도 의원이 선출됐다. 한 원내대표는 ‘합리적 온건파’이자 계파를 넘는 소통형 인사로 평가받지만, 공천 헌금 의혹 수습과 특검·사법개혁 입법, 지방선거 관리까지 동시에 떠안으며 취임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전북 익산 출신 3선 의원인 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대표적 친문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친문·친명 계파를 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캠프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이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당내 수습이다. 전임 원내대표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과 비위 논란이 당 안팎으로 확산되면서 탈당·제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후보 토론회에서 “탈당 후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윤리심판원 판단을 앞두고 지도부의 정무적 결단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6·3 지방선거의 도덕성 프레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대야 관계 역시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과 통일교 특검법 처리를 예고했지만,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야당도 국정의 한 축이자 협상 파트너”라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협치와 강경 대응을 병행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설 연휴 전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법 왜곡죄 신설, 법원행정처 개편 등 사법개혁 후속 입법은 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당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는 만큼, 한 원내대표의 조율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원내대표의 강점으로 ‘계파를 넘는 소통력’을 꼽는다. 정무수석 시절 당·정·청과 야당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고, 원내 운영수석부대표와 전략기획위원장, 총선 전략본부장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다만 친정청계 인사들이 지도부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한 원내대표가 균형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허락된 시간은 짧지만 책임은 무겁다”며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사법개혁, 민생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하나,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5개월, 한 원내대표의 선택과 조율이 집권 여당의 정치적 안정과 향후 선거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중앙위원 투표 50%를 반영해 진행됐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새 지도부가 완성되면서 정청래 대표 체제의 안정성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계파 구도보다는 지도부 구성의 연속성과 원내·지도부 간 호흡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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