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관세·트럼프 성격까지…와일스 인터뷰로 드러난 트럼프 2기 의사결정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17 10:20:1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신랄하게 평가한 인터뷰가 공개되며 미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두고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보이는 성격적 특성과 유사한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제이디 밴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음모론자였다”고 언급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는 16일(현지시각) ‘수지 와일스, 제이디 밴스, 그리고 싸움닭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하는 트럼프 2기 구상’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 2꼭지를 통해 와일스 실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를 아우르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alcoholic personality traits)을 가졌다”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을 겪었던 부친을 둔 개인적 경험을 언급하며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되지만, 그 기본 성향은 일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와일스 실장의 발언을 옹호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도 내부적으로 혼선과 갈등이 컸다고 털어놨다. 특히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참모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발표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평가했다.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와일스 실장은 선별적 사면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사면에는 동의했지만, 전면 사면은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며 “결국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 시민 자녀를 둔 여성이 추방된 사례를 언급하며 “어떻게 그런 실수가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행정부 내부에서도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와일스 실장은 밴스 부통령에 대해 “엡스틴 문건과 관련해 10년간 음모론자였다”고 평가하면서도, “202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다면 매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잠재적 후계자로서의 경쟁력은 인정했다. 반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트럼프 비판자에서 지지자로 돌아선 과정이 “시간을 두고 이뤄진 변화”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엡스틴 파일’ 초기 대응을 두고 “사안의 민감성을 완전히 놓쳤다”고 비판했으며, 트럼프 2기 초기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공공연한 케타민 사용자”라며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와일스 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기사는 맥락이 제거된 채 악의적으로 구성됐다”고 반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지 와일스보다 더 충성스럽고 유능한 보좌관은 없다”며 와일스를 옹호했다.

와일스 실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략과 조직 운영을 총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임을 바탕으로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번 인터뷰를 두고 미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부의 권력 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을 드러낸 이례적 발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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