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시민청 '굿바이' …오세훈 외면속에 용도 변경하기로

서울시, 철거 리모델링·권역별 매각 등 개선 추진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6-14 08:00:26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시민청이 올해 안에 사라진다.

 

2013년 시작된 시민청은 시 청사 공간 일부를 공연, 전시, 토론회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관심을 받았던 시설로 첫 1년간 약 140만명, 하루 평균 약 4600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비용 부담이 큰 결혼식의 경우 시민청이 문을 열고 한 해 동안 35쌍이 결혼식을 진행하며, 검소하지만 개성 넘치는 결혼식 장소로도 사랑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전임 시장의 업적을 후임 오세훈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말 시청 지하 1·2층에 위치한 시민청을 철거할 계획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서울갤러리'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서울갤러리에는 관람객이 미래의 서울, 한강 모습을 보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인 미래서울도시관이 들어선다. 

 

에써 마련한 시민의 공간이 다시 시 홍보의 장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시민의 공간이었던 시민청 (사진=연합뉴스)

 

지역별 시민청 역시 문을 닫거나 용도 변경될 예정이다.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 조성됐던 삼각산 시민청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이 공간은 청년 취업 지원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 공사 중이며 6∼7월 중 청년 취업사관학교가 개장한다.

지난 2019년 시청 지하와 강서구 마곡지구·송파구 문정동·성북구 하월곡동·금천구 독산동에 권역별 시민청을 짓기로 했었지만 다른 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천709㎡ 규모에 달하는 강서구 마곡지구 시민청 부지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분양과 임대 비율이 절반인 공공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민 편의시설을 짓거나 아예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부지에는 스포츠 시설을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북구와 금천구에 추진하려던 권역별 시민청 사업도 멈췄다.

올해 말에 시청 지하 시민청이 철거되기 시작하면 사실상 이 사업은 완전히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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