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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11-19 09:20:12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도심 전역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고 랜드마크 건물 전체를 태극기 조명으로 물들이는 등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한 가운데, 정상회담·오찬·현충원 방문 등 주요 일정 곳곳에서 이재명·김혜경 부부를 향한 ‘맞춤형 세심한 예우’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UAE가 보여준 예우는 단순한 국빈 의전의 차원을 넘은 상징적 배려였다”며 “정상회담 전후로 준비된 공연·식사·동행 인사 구성에서 UAE 측의 의지가 뚜렷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침은 내가 준비했다”....무함마드 대통령이 챙긴 중동식 조찬
이날 정상회담 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직접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위해 야채 바구니·후무스·케이크 등 중동식 조찬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아침 너무 잘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고, 대통령실은 “정상 간 친밀감 형성 의도가 담긴 UAE 특유의 환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찬에 울려 퍼진 ‘울고 넘는 박달재’... ‘맞춤 선곡’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는 UAE 음악대가 갑작스레 한국의 옛 가요 두 곡을 연주했다. 그것은 '울고 넘는 박달재'와 '제3 한강교'였다.
대통령실은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북이라는 점을 UAE 측이 사전에 파악해 ‘박달재’를 선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한강교’는 한국과 UAE 사이의 ‘다리 역할’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은 부친이 아부다비에 건설한 교량을 설명하며 “그 다리처럼 한국과 UAE를 잇는 다리가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UAE 현충원 ‘와하트 알 카라마’ 방문 때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차남 디얍 부의장이 직접 안내자로 나섰다. “왕실이 직접 의전을 맡은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현지에서도 나왔다.
도심 전체에 태극기·부르즈칼리파 조명...역대급 국빈 환영 퍼포먼스
앞서 UAE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용기가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전투기 4대를 띄워 호위 비행을 했고, 공항·대통령궁·그랜드 모스크 등 주요 시설 곳곳에 대형 태극기를 걸었다. 특히 내무부 청사 앞에는 ‘UAE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극기를 게양했으며, ADNOC·ADGM 등 아부다비의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도 태극기 조명을 점등했다.
아부다비 도심은 랜드마크 건물 외벽 전체에 태극기 조명이 켜지며 사실상 ‘대한민국 환영 무대’로 변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칼리파에도 태극기 조명이 예정돼 있어, 이번 국빈 방문을 향한 UAE의 환대 의지가 한층 더 부각됐다.
김혜경 여사는 UAE 대통령 부인에게는 ‘높은 나예함’(나비처럼 예쁘다는 뜻의 나전칠기함), 대통령 모친에게는 궁중매영을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상징성을 극대화한 인문·전통 중심의 선물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채택한 ‘100년 동행 공동선언’과 함께 이번 국빈 방문이 한국–UAE 관계의 실질적 협력과 감성적 신뢰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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