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6-30 09:30:12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불참' 발언을 하루 만에 정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곧바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이력을 거론하며 다시 '노무현 적통' 공세를 이어가자 정치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스스로 희석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의원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있어 당일 참석하지 못했고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한다"며 "제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완전히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전 대표가 즉각 "100% 허위사실"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이후 송 의원이 이를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송 의원은 사과와 동시에 새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를 추진할 당시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그 선봉에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며 자신은 일관되게 한미FTA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미FTA는 당시 여권 내부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던 대표적인 정책 논쟁이었다. 노무현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전 정책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개·비공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고,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는 물론 국민 여론 역시 크게 엇갈렸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회고록에서 한미FTA 추진 당시 청와대 내부와 여권의 반대가 상당했고,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논쟁은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 국가 통상정책을 둘러싼 정책적 이견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송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노무현 정부 말기와 맞물려 있었다.
2007년 송 의원은 김부겸·김영춘·임종석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의 존재 이유는 당 사수가 아니라 대통합신당"이라고 주장하며 당 해체와 정계 개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당이 껍데기만 남으면 내가 다시 복당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고 밝히자, 송 의원 등은 "노 대통령은 정당과 선거 문제에 대한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책을 둘러싼 찬반 논쟁과 정권 말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 분열과 탈당 움직임에 동참한 행보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에 대한 이견은 민주주의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레임덕 국면에서 집권세력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정치적 선택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송 의원이 장례식 허위 주장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곧바로 한미FTA 문제를 꺼내 '적통' 논쟁을 이어간 것은 본질을 비켜간 공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인정했지만, 곧바로 다른 논점을 끌어와 같은 결론을 주장하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노무현 정신을 둘러싼 경쟁보다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통합이 우선이라는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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