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4-24 09:30: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동맹국 지원 요청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시험이었다”고 밝히며,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나는 동맹국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들이 참여할지 알고 싶었다.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한국·영국·프랑스 등 동맹국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해온 발언을 한층 노골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이란 군을 쓸어버렸다”며 군사적 성과를 강조하면서, 동맹국의 역할을 사실상 평가 대상으로 삼았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을 요청했지만 주요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NATO를 포함한 동맹 체계를 “형편없다”고 강하게 비난해왔다.
“이란 협상 서두르지 않는다”…시간 끌며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속도 조절 전략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싶다”며 “훌륭하고 영구적인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기회조차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이란에 더 큰 부담을 주려는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정치·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부적으로 혼란 상태”라고 평가하며 협상 우위를 자신했다.
“핵무기 사용 안 한다”…강경 발언 뒤 수위 조절
앞서 “문명 파괴” 발언으로 핵 사용 가능성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재래식 무기로도 충분히 초토화했다”며 “핵무기는 누구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서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찰스 3세 국왕의 방미에 대해선 “용감하고 위대한 사람”이라며 긍정 평가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서는 “이민·에너지 정책을 바꿔야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고 압박했다.
특히 북해 유전 개발 확대와 이민 통제 강화를 요구하며 정책 노선 전환을 사실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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