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5.9.24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4일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 우려,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1년 만에 30%를 재돌파하며 주식시장에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5.50원까지 치솟은 뒤, 새벽 2시 최종 거래에서 전일 대비 11.20원 오른 1,403.8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16억 원, 코스피200선물에서 3,123억 원을 순매도하며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APEC 정상회의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교착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액은 1,019조7,012억 원, 전체 시가총액의 30.75%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에 30%선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 외국인 비중은 34.06%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집중되고 있다. 9월 들어서만 약 7조 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이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항선이던 1,400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단기 상단은 1,420원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당국 개입 가능성과 네고 물량 출회로 급등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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