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0-31 08:56:15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AI 깐부’ 우정을 과시했다.
황 CEO는 코엑스 ‘지포스 25주년 행사’ 무대에서 故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부터 1996년에 받은 편지를 직접 언급하며 “그 편지가 한국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앞에는 세 글로벌 경제 거물의 회동을 보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몰렸다. 황 CEO와 정 회장은 캐주얼한 복장으로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이 회장이 합류했다.
이들은 치즈볼·순살치킨을 안주로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소맥으로 건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 CEO는 “오늘은 내가 쏜다”며 가게의 ‘골든벨’을 울렸고, 이 회장은 “많이 드세요”,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사겠습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황 CEO는 직접 사인한 위스키와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두 회장에게 선물했다.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거리에서 즉석 팬미팅도 이어졌다.
황 CEO는 “1996년,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아름답게 쓰인 편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이재용 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선대 회장이었다”며 “그 편지가 나를 한국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즉석에서 “그 편지를 쓴 분이 제 아버지다. 그때부터 삼성과 엔비디아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이어 “젠슨은 따뜻하고 정 많은 친구”라고 말했고, 황 CEO는 “한국의 PC방과 e스포츠 문화가 엔비디아를 키웠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 역시 “어릴 적부터 게임을 즐겼고, 지금도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게임을 자주 한다”며 우정을 강조했다. 
황 CEO는 “이번 주 발표할 좋은 소식이 많다”며 “로보틱스와 관련된 협력이 100% 한국과 연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이날(31일) 삼성전자·현대차·SK·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및 로보틱스 협력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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