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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7-28 09:00:10
북한, 李 정부 첫 공식 담화 "서울과 논의할 일 없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대남 메시지를 통해 "남측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며 대화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전협정 72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바로 다음 날 나온 반응이다.
北 김여정 "성의 있는 노력 알지만, 대결 기도 변함없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대북 전단 살포 중지 등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 조치 등에 대해서는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세운 데 불과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부부장은 최종적으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李 대통령, 하루 전 "피로 맺은 한미동맹 굳건히"
북한의 이번 담화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나왔다.
이 대통령은 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72주년 기념사를 통해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고 칭하며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한미동맹 강화 메시지에 북한이 '대화 거부'로 응답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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