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동혁 겨냥 “당 대표 권한 이용한 노골적 찍어내기”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22 08:30:53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21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당의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당무감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당 지도부를 향한 한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민주당과 싸울 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고 있는 저와 싸워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같은 진영 내 공격은 있을 수 있지만, 당직을 걸고 권한을 이용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김건희 비방 글이 게시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며, 위원장은 장 대표가 임명한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가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사람을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저를 찍어내고 싶은 거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며, 당 지도부가 자신을 겨냥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 안팎에선 당원권 정지에 그치지 않고 출당 권고나 제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고, 정치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말자”며 지지자 결집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진정한 보수’에 대해 “아스팔트에 태극기를 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경쟁을 통해 사회를 성장시키되, 약자를 보호하고 시민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도 다수 자리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장동혁 지도부와의 갈등을 공개 전선으로 끌어올리며, 향후 당내 권력 투쟁 국면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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