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고 봉쇄 풀었다…美·이란 종전 합의 전격 발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6-15 08:29:22

▲ 이란과의 종전협상 타결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게시글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 2월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식 수순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의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며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 석유가 다시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어진 군사 충돌을 종료하는 첫 공식 선언으로 평가된다.

중재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이란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양국이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세계 에너지 시장 긴장 완화

이번 합의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기간 동안 이란의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공급망 불안이 확대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세계 경제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의 카젬 가리바바디 차관 역시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중재 아래 약 15시간 동안 진행된 협상 끝에 수정된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해제되고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충돌이 종료될 것"이라며 "이란의 합의 이행은 19일부터 공식 시작된다"고 말했다. 

 

▲ 미국-이란 종전 MOU 체결 전 주요 쟁점 (제공=연합뉴스)


핵 문제는 남았다…60일 추가 협상 돌입

다만 이번 합의가 완전한 평화협정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우선 군사 충돌을 중단하고 향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는 사실상 휴전을 60일 연장한 성격이 강하다"며 "가장 민감한 쟁점인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시설 해체 등 추가 조치를 취해야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자산의 조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동결 자산 가운데 약 250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변수 여전…트럼프, 네타냐후 공개 비판

종전 합의 직전 발생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여전히 중동 정세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영공에 드론 3기를 침투시켰다는 이유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런 공격을 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상황을 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행동을 자제시키려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중동 질서 재편 신호탄 될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휴전 차원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핵 문제와 대이란 제재,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등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60일 협상 결과가 진정한 종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06일 동안 이어진 중동 최대 무력 충돌은 일단 멈춰 섰지만, 완전한 평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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