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 게시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이 SNS에서 특정 이용자의 글을 인용하는 것을 두고 해당 이용자의 과거 주장 전체에 동조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직접 밝혔다. 최근 대통령의 SNS 게시물 인용을 둘러싸고 범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정 지지층의 편을 들고 있다는 지적에 재차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8일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에 동의하는 게 아니다”며 “내가 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님의 모든 글에 동의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은 이 대통령이 이날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 이후 중국산 대신 국산 전기버스 비중이 높아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한 한 이용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에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조치”라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다 하는 정책”이라는 취지의 글을 덧붙였다.
그러자 다른 이용자가 이 대통령이 인용한 게시물 작성자의 평소 SNS 활동을 문제 삼았다. 해당 이용자는 “딱 1분만 투자하면 리트윗 대상자의 생각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이를 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갈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비판 글을 다시 직접 인용해 답했다. 그는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특정인의 게시물을 인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이 과거에 해온 발언이나 정치적 주장 전체를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멸칭을 사용했던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해당 글을 삭제하고 “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지지층에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인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통령이 어떤 이용자의 글을 인용하느냐를 놓고 범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논쟁은 계속됐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최근 대통령이 특정 이용자의 게시물을 직접 인용하는 방식보다 국정 성과와 정책 방향을 대통령 자신의 글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온 바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방송인 김어준 씨 역시 이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인을 특정한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게 만드는 이른바 ‘알고리즘 감옥’에 가둘 수 있는 온라인 작업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에게 당분간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지 말고 직접 작성한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SNS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씨는 다수의 계정이 특정 게시물에 집중적으로 ‘좋아요’와 리트윗을 하고 정치인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방식으로 추천 피드에 특정 성향의 게시물이 집중 노출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김씨가 제기한 분석으로, 실제 이 대통령의 SNS 추천 알고리즘이 조직적으로 조작됐는지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김씨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자신의 글에서 김씨를 언급하지 않았고, 자신이 인용한 게시물 작성자의 과거 글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SNS 이용자의 비판에 직접 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다만 대통령의 SNS 사용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소통 방식의 문제를 넘어 범여권 내부 갈등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게시물 작성자의 과거 활동까지 일일이 검증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쪽에서는 대통령의 리트윗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후자에 대해 SNS 인용은 ‘동조’가 아니라 ‘소통과 대화’라는 원칙을 분명히 한 셈이다. 최근 범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인용 방식을 이어갈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소통 방식을 조정할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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