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05 08:16:23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을 오늘(5일) 오전 9시, 내란 및 외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 조사한다.
1차 소환 조사 시도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지는 이번 조사에서 혐의가 명확해질 경우,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은 당초 지난 1일을 2차 출석일로 통보했으나, 윤석열 측이 건강 문제와 재판 방어권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이 강제구인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윤석열 측은 지정된 날짜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윤석열 측은 출석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특검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9시를 기준으로 10~20분가량 늦게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조사의 핵심은 특검이 새롭게 명시한 '외환유치' 혐의다. 특검은 1차 출석 요구서와 달리 2차 요구서에는 외환유치 혐의를 추가했다. 이는 윤석열이 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군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지시해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내란 혐의는 이미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특검 수사의 성패는 이 외환유치 혐의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특검은 ▲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소집 과정의 위법성 및 국무위원 심의·의결권 방해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지시(특수공무집행방해) ▲대통령경호처를 통한 비화폰 서버 삭제 지시(증거인멸교사)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2차 조사를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 30일부터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안덕근, 유상임, 이주호 등 전·현직 장관들과 다수의 군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직원까지 조사하며 외환 혐의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윤석열에 대한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윤석열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이 아닌 현관을 통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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