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있고, 변호인은 없다…윤석열 부부의 구치소 추석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0-06 07:29:23

▲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한 윤석열과 김건희. 2025.6.3 (사진=연합뉴스)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가 구치소 수감 상태에서 첫 추석을 보냈다. 부부가 동시에 수감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은 서울구치소에서, 김건희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각각 구속 상태로 추석을 보내며, 일반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특식 없는 명절 식사를 했다. 다만 김건희는 외부 기부로 제공된 송편과 바나나 등을 받았고, 윤석열은 별도 기부가 없어 평상시 식단에 준하는 명절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와 교정당국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산 사정으로 인해 추석과 설 명절 특식 제공이 중단됐다. 그러나 외부 기부 식품은 각 교정시설 재량에 따라 배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은 7일 추석 당일 아침으로 미니치즈빵, 삶은 달걀, 종합견과, 두유를 받았고, 점심에는 유부우동국과 돼지갈비찜, 양념고추지,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저녁은 소고기뭇국, 꽁치김치조림, 생김과 양념장, 발효유로 구성됐다. 구치소 측은 기부 음식이 없어 별도 특식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남부구치소의 김건희는 기부받은 송편, 바나나, 백설기 등을 수령했다. 남부구치소는 아침으로 두부김칫국, 김자반볶음, 오복지무침 등을 제공했고, 점심에는 청국장과 달걀후라이, 비빔나물, 무생채 등이 나왔다. 저녁 식단은 쇠고기매운국, 잡채, 열무된장조림, 배추김치였다. 


명절 기간 동안 각 교정시설은 실외 운동 시간을 보장했으며, 추석 연휴 동안 오전 9시 15분부터 밤 9시까지 KBS1, MBC, SBS, EBS1 등 4개 지상파 방송이 생중계됐다. 윤석열은 7일, 김건희는 8일에 각각 운동 시간을 배정받았다.


EBS1 채널을 통해 '백 투 더 퓨처2', '레미제라블', '화양연화' 등 명절 특선영화가 방영됐다.
 

올해부터는 명절 대신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에 1인당 1,700원 이내 특식이 제공된다. 서울구치소는 개천절에 맛밤 1봉지를, 한글날에는 조각 케이크를 제공한다. 서울남부구치소는 커피음료와 도넛(개천절), 유과 1봉지(한글날)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검에 따르면 연휴 기간에는 윤석열과 김건희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으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형집행법에 따라 변호인 접견도 제한된다. 다만 4일 하루 동안 가족과의 일반 접견이 허용됐다.


윤석열은 구속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최소화하며 비교적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건희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특검 조사와 재판에 임하고 있으며, 명절을 앞두고 변호인단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석열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됐고, 김건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로 8월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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