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 경계경보 잘못 발송... 시민 혼란 가중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5-31 06:52:13

▲위급재난문자 발송내용 (화면 캡쳐=시사타파뉴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권은우씨 (26세)는 31일 새벽 폰을 통해 나오는 사이렌 경보에 놀라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위급재난문자' 내용은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는 잘못 발송된 것이다.

 

31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관련 서울 전역에서 경보가 울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센터에서 6시 57분경 스피커를 동원,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송출되기도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겠습니다"라는 것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DMZ(비무장지대)에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서해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해 백령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서울시가 발송한 문자는 바로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동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였고, 우리 군은 정상적인 비행여부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발사해 백령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경보 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서울시가 이날 오전 6시 43분께 보낸 위급재난문자는 잘못 발송된 것이라고 행안부는 밝혔다.

 

서울시는 경계경보가 잘못 발령된 것과 관련하여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의 위급재난문자 오발송 안내(화면 캡쳐=시사타파뉴스)

 

서울시의 어처구니없는 대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똑같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계경보 발령은 오발송이었다는 안내가 두번째로 도착했다. 

 

제대로 된 내용도 없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하여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그것도 모자라 한번 더 실수였다고 똑같은 위급재난문자를 발령하는 서울시의 대처는 실수라고만 보기에는 무능력에 가까워 보인다. 

 

합참은 "북한 발사체가 서해상으로 비행했다"며 "수도권 지역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북한 미사일 관련 오키나와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 7시 25분 발송된 서울시의 안전안내문자


서울시는 첫 문자 발송후 한 시간이 지나서야 안전안내문자로 이 해프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와는 별도로 경계경보 문자가 9분이나 늦게 시민들에게 발송된 데 대해서도 별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 제1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민방위경보통제소로 북한 미사일 발사체 관련된 내용을 통보했다"며 "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재난문자 발송 요청을 해왔고 시에서 승인해서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안부 통보 내용 중 재난문자 발송 등이 포함됐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시민들이 겪어야 할 혼란과 불안이 더 커졌을게 분명하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고 시민은 일상으로 복귀하라는 내용이지만 어디에도 오발송 관련 내용이나 시민 혼란에 관한 사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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