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5-30 05:49: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TV 정책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식사 회동을 제의했고, 이 대표는 26일 정책 대화로 역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밥부터 먹자’는 김 대표와 ‘밥·술은 친구랑 먹고 정책 토론하자’는 이 대표의 논박이 있었다.
이에 김 대표가 기왕 할 거면 TV토론을 하자고 제시하면서 성사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언제 어떻게 열릴지 미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초쯤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30일 거부권으로 돌아온 간호법 제정 재표결부터 첨예한 여야의 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민주당은 사실상의 공약처럼 내세웠던 간호법 제정을 외면한 국민의힘을 무책임한 말 바꾸기로 공격하고 있고, 토론할 경우 방송 3법 개정안(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까지 전선을 확장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이런 행위를 ‘입법 폭주’로 간주하며 여론전에 활용한다는 전망이기에 토론이 진행되기 위한 사전 의제 조율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TV토론을 통해 첨예한 대립으로 막혀있던 대치 정국을 풀며 여야가 협치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양당의 정책위의장과 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 협의 단계에서 토론 주제 선정 등을 두고 견해차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무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결과로 TV토론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내년 4월 총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양당 대표의 TV 토론이 어느 일방의 주장을 불러오거나 비호감으로 낙인찍히는 경우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양보의 미덕은 기대하기 어렵다.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된다면 최종 성사가 되더라도 어떤 결과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이 갖기로 했던 회동은 간호법 재표결 등의 여야 대치 상황으로 인해 결국 결렬됐다.
이 회동은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김 의장이 제안했다.
당시 김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양당 원내대표와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상임위원장단 간의 회동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제가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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