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안한다' 무릎 꿇은 장제원..."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2-12 08:50:18

▲한때 윤핵관의 중심이었던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11일, 친윤 핵심이자 현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핵심 인사의 용기있는 희생'을 촉구한다던 혁신위가 아무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린 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은 '자의'이기 보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일요신문은 '[단독] 장제원 의원에게 동서대 청소업체 대표 부부 '쪼개기 후원'의혹' 제호의 보도를 통해 장제원 일가가 소유한 동서대학교 건물 청소 용역을 20년간 독점한 업체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가 장 의원에게 지난 6년간 총 60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의혹을 보도했다. 

 

매출 대부분을 동서대에 의존하는 업체가 6년간 6000만원을 후원한 것은 대가성 혹은 보은성 후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과연 이런 자료가 어떻게 단독으로 보도될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이른바 검찰 캐비넷 문건이 아니고서는 이처럼 상세한 내용이 드러날 수 없다는 점에서 장의원이 지난 달 11일 버스 92대로 4200명을 모아 '세 과시'를 한 것이 화근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산악회원들과 함께 한 장제원 의원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장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게 맞다. 가진 건 국회의원직 하나인데 내려놓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11월 장 의원은 경남 함양에서 자신의 외곽 조직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 사상에서 계속 총선에 나갈 것'을 강조해 왔다. 

 

그런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 갑자기 아버지 묘소를 찾았다고 밝히며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언급한 것은 급작스럽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앞서 공개된 '쪼개기 후원'외에 다른 부정적인 사건이 추가로 공개될 경우 사실상의 정계 은퇴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부담감에, 압박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잠시 멈추겠다'고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 의원이 여권 핵심과 불출마를 사전에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일 아버지 추도식차 부산을 방문한 장 의원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행사에 참석했고 윤 대통령이 장 의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다음은 '권성동'이라는 루머가 들려온다. 이들 두 핵심 윤핵관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면 마지막은 김기현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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