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1-15 08:00:32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인사들이 잇단 설화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한 위원장은 이들을 교체하지 않고 언급도 최소화한 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법무장관 시절부터 이어져온 한 위원장의 '부실 인사검증' 프레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설화가 발생하면 당사자가 직접 사과하고 다른 인물로 교체하거나, 사정을 봐서 유지한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무시 전략'으로 나갈 경우 불통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방식은 보편적이지 않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어렵게 이룬 비대위의 운영 동력을 잃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 잘 모르는 한 위원장이 현장에서 만나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속아 국민 눈치를 보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재 영입 '우환'은 민경우 비대위원으로 시작됐다.
노인들이 오래 사는 것이 문제라는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한노인회의 즉각 반대에 부딪혔지만 한 비대위원장은 임명을 강행했다.
결국 민 비대위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임명 전 사퇴를 기대했던 당 관련 인사들은 '뜻밖이다'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이보다 더한, 두 가지 설화를 일으켰다.
박 비대위원은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는 건 들어봤냐?"라고 김구 선생을 비하했던 과거가 알려졌다.
여기에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 "결혼과 출산의 결정권자는 남자" 등의 여성 비하성 글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비대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직접 소개한 총선 인재 박상수 변호사는 한동훈 팬카페 '위드후니'에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라며 '민주당 안에 인민민주주의 세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논란을 스스로 자처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이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등의 여성 혐오성 발언 논란과 함께 기업 사내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차선우'라는 가명을 사용해 2016년부터 로스쿨 학원 강의를 했던 점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들에 대해 당 내 반발도 적잖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박은식 비대의원을 겨냥 "폭탄 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라는 글을 올리며 직격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선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국민들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은 "아무리 뛰어나고, 큰 업적이 있어도 우리 사회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면 영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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