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1-15 06:00:12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22대 총선 수원병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이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짧은 기간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가 수원병으로 온다는 것은 사실상 공천이 예정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김용남 전 의원은 방 전 장관의 등판이 현실화되자 12일 “윤심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개혁신당(가칭)으로 당적을 옮겼다. 김 전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방 전 장관은 작년 9월 20일 임명되어 올 1월 4일 퇴임한 최단명 산업부 장관이다. 2014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산업부 장관까지 10년간 주요 보직을 꿰찼던 인물이다.
방 전 장관은 "수원의 아들로 태어나 40년 가까이 국가 발전에 쏟은 열정과 나라 살림의 경험, 지식을 이제 고향 발전에 쏟고 싶다"며 "수원을 반도체 메가시티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원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초격차 기술의 핵심 도시가 될 수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수원 소재 일류기업, 우수한 연구기관, 대학과 연계해 초격차 산업과 R&D센터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이 돼 버렸다”며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하여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온 저입니다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하고자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김 전 의원은 ‘반이준석계’의 대표적 인물로 활동해 왔다. 그렇기에 이준석 신당에 참여한 것을 두고 공천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그때는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제가 좀 반골 기질이 있는데 당시는 이 위원장이 힘 센 당대표 시절의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은 불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이나 사고지역 등에 윤석열 정부 출신 인물이나 검사 출신 인물들을 공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 장관처럼 석달짜리 장관 스펙을 달아 총선에 내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선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을 꽂아 넣을 것이라는 주장인데, 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향후 경선지역과 전략지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천 물갈이와 관련하여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영남권 현역 의원들 중 최소 20~40명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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