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4-22 08:01:17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치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에 발생했던 2차례 갈등에 이어 3번째 갈등이 촉발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김건희 리스크를 직접 거론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실상 한 위원장의 주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1차 갈등이 있었다.
이는 비교적 빠르게 만남으로 봉합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2차 갈등은 매끄럽지 못했다.
공식 선거일정에서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 의대 증원 문제에서도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과 이견을 노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3차 갈등으로 보는 시각의 중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준표 시장과 장시간 만찬을 하며 국정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정해진 일정이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지만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을 배신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했다",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기에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홍 시장의 배신자 프레임에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글을 올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통화와 영수회담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이 여당보다 야당을 먼저 챙긴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 추진 전화에 앞서 19일 오전에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전원을 오찬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실제 대통령실은 한 전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 다시 오찬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건강이 좋아지시면 또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 들어온지 이제 겨우 100일에 불과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어떤 입장으로 어떻게 재등장할지에 따라 윤한갈등 3차전으로 갈지 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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